MZ 전공의의 반문

MZ 전공의의 반문 우리만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건가요?

MZ 전공의의 반문 우리만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건가요?

MZ 전공의의 반문 우리만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건가요?

비타민 좋다던데 피부 트러블 있으면 B 탄력 높이려면?

세대 갈등은 여러 세대가 모인 곳 어디에든 있는 법이다.

병원 역시 예외는 아니다.

도제식 교육 문화가 자리 잡은 병원 사회에서도 기성세대 교수와 새로운 세대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벽을 허물려면 대화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대신 들어보기로 했다. 上편(‘MZ 전공의’ 눈치 본다는 의대 교수들…

“교수가 왕이라는 건 옛말”)을 MZ세대 전공의에 대한 통해 기성세대 교수들의 생각을 들어봤다면,

下편에서는 당사자인 전공의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한 쪽 편을 든다거나 잘잘못을 따질 생각은 없거니와 그럴 이유도 없다. 이렇게나마 두 세대가 대화해보길 바랄 뿐이다.

‘편안함만 좇는 철부지’, ‘책임감·사명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기적인 세대.’ MZ세대에게 냉소적인 기성세대는 그들을 이런 식으로 정의하곤 한다.

병원 내 MZ세대인 전공의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법규를 중시하고 합리적인 걸 추구하는 요즘 전공의는 유별나게 사명감이 강조(또는 강요)되는 의사 사회에서 철부지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최근엔 필수의료 문제와 맞물리면서 MZ세대 의대생, 전공의들이 전 국민적 미움의 대상이라도 된 듯한 모양새다.

그들은 반문한다.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건 우리뿐인가, 세대가 바뀌는 동안 전공의들의 업무 환경은 얼마나 바뀌었는가?’

같은 시간 다른 대학병원, 다른 임상과에서 수련 중인 두 전공의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 원해… 당사자들도 변화 체감

MZ세대 전공의의 눈에도 그 시절(지금 교수들이 전공의이던 시절) 전공의와 지금의 전공의는 다르게 비춰진다.

과거엔 희생, 사명감 등을 명목으로 대가 없는 야근과 과로가 당연시됐다면, 지금은 전공의들도 노동에 대한 정직한 보상을 원한다.

의사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해졌으며, 도제식 교육에서 비롯된 수직적 조직·업무문화보다는 수평적 관계와 양방향 의사소통을 지향한다.

A전공의는 “전공의특별법 제정 전후를 모두 경험한 전공의는 대부분 변화를 체감할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전공의들이 자신의 노동자성을 자각하고, 비정상적인 상황이 불법적으로 지속됐을 때 어떻게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B전공의 또한 “직업윤리, 사명감이 강조되는 건 지금 세대 또한 마찬가지지만,

그에 못지않게 근무조건, 여가 등도 중요해졌다”며 “‘의사라면 사명감을 갖고 세상을 위해 치열하게 일하라’는

이야기가 틀린 건 아니나, 지금 세대에게 사명감만으론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고 했다.

여느 MZ세대 직장인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보수적·수직적 조직 문화가 오랫동안 깊숙이 자리 잡은 병원이기에 다소 생소하다.

B전공의는 “의사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다. 시대가 바뀌지 않았나”라며 “인터넷, SNS만 봐도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다 볼 수 있다.

비교까진 아니어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성원들이 바뀌면서 병원 업무·조직문화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전과 비교하면 근무 시간, 휴가·휴직 등과 관련된 규정이 조금씩 지켜지고 있으며,

상하관계에서도 말이나 행동에 있어 서로 조심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A전공의는 “법적으로 전공의 근무 시간이 대폭 단축되면서 연속 근무가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형식적으로라도 신경을 쓰게 됐다”며

“세대에 상관없이 행동이나 발언에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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