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고 운동 안해서? 비만 되는 다른 원인
많이 먹고 운동 안해서? 비만 되는 다른 원인
비만의 90%는 에너지 섭취량이 에너지 소모량보다 많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일차성 비만이다.
그런데 10%는 질환이나 약물 때문에 비만이 되는 이차성 비만이다.
일차성 비만은 식습관, 운동 습관 외에도 연령, 인종, 유전적 요인, 사회경제적 요소, 신경 내분비 변화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
뚜렷한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수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흔히 알려진 고열량 음식의 잦은 섭취, 운동을 하지 않는 생활패턴이 비만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이 외에도 다른 요인들도 비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차성 비만은 유전 및 선천성 장애, 신경 및 내분비계 질환, 정신질환 등 질환이나 약물이 원인이 돼 이차적으로 비만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비교적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기대할 수 있다.
소아에서는 일부 선천성 및 유전질환에 의해 비만해질 수 있는데, 특히 발달장애나 저신장과 동반된 비만인 경우 의심해봐야 한다.
성인의 경우, 항우울 약제 등과 같은 정신과 약물, 항간질약제, 스테로이드제제, 일부 당뇨병 치료제 등 다양한 약물이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갑상선기능저하증, 쿠싱증후군, 다낭성난소증후군 등과 같은 내분비 질환, 두부 외상이나 종양, 두개강내 수술 등과 관련해서도 비만이 유발될 수 있다.
대부분의 이차성 비만은 개인이 스스로 원인을 찾기 어려우므로, 병원을 방문하여 호르몬검사를 포함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개선의 기본은 식사조절, 운동이지만 이차성 비만처럼 원인 질환이나 약물이 있을 수 있다”며
“비만이 여러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건강한지 판단하려면 BMI(체질량 지수)보다 허리둘레를 봐야 한다.
실제로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43만명을 평균 13년 동안 추적 조사했더니 BMI가 미치는 영향보다 허리둘레가 심장질환 발병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
BMI가 가장 높았던 그룹은 가장 낮았던 그룹보다 심장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2.65배 높았지만
허리가 가장 두꺼웠던 그룹은 가장 얇았던 그룹보다 심장 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3.21배 높았다.
연구팀은 “복부 지방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염증 인자를 더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MI 수준이 비슷해도 허리가 두꺼우면(88cm 이상) 정상(88cm 미만)인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31% 더 높다는 미국 아이오와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허리둘레를 줄이려면 내장 지방을 빼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는 늘리는 것이다.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이 다 사용되지 못하고 남았을 때, 지방으로 바뀌어 복부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몸은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하면 에너지를 얻기 위해 단백질을 당으로 바꾼다.
이때 단백질이 모자라면 근육에 있는 단백질을 빼 사용하므로 풍부한 단백질 섭취가 뒷받침돼야 한다.
근육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줄어 오히려 뱃살이 잘 안 빠질 수 있다.
잠을 잘 자는 것도 중요하다. 잠이 부족하면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 분비가 줄어들고, 오히려 식욕을 키우는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가 증가해 폭식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비만이 아닌 실험 참가자에게 잠을 못 자게 했더니 복부 면적과 복부 내장 지방이 각 9%, 11%씩 증가했다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있다.
평소 7~8시간 정도는 자야 한다.
운동도 중요한데, 고강도 운동보단 중강도 운동이 허리둘레 감소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