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날 때마다 스마트폰 ;사람은 무엇을 바라볼 때 두 눈을 모두 사용한다. 정면에 놓인 물건을 본다면 두 눈동자 모두 가운데에 있어야 정상이다.
정면을 보는데 한쪽 눈은 가운데를 보지만 다른 쪽 눈은 다른 방향을 보면 문제다. 이를 ‘사시’라고 한다. 사시의 종류는 다양하다.
눈이 코 안쪽으로 몰리면 ‘내사시’, 눈이 바깥쪽으로 향하면 ‘외사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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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에서는 사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외사시를 호소한다. 국내에서도 외사시가 내사시보다 2배 이상 더 많이 발생한다.
사시가 24시간 계속 나타나면 ‘항상성 사시’, 가끔 나타나면 ‘간헐성 사시’라 한다.
국내 소아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시는 ‘간헐 외사시’다. 안과 상담의사 정중영 원장(사랑가득안과의원)은
간헐 외사시에 대해 “평소에는 괜찮다가 피로할 때나 졸릴 때, 눈이 바깥쪽으로 빠지는 종류의 사시”라고 말했다.
정중영 원장은 또 “간헐 외사시가 있으면 책이나 스마트폰같이 가까운 사물을 볼 때 눈을 모으려고
힘을 더 주게 돼 그만큼 눈이 피로해진다”며 “이때 발생하는 심한 피로를 안정 피로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시는 태어날 때부터 생길 수 있고, 성장기인 어린아이에게서도 생길 수 있다. 소아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성인이 된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성인에게 갑자기 사시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안과 상담의사 고병우 원장(압구정안과의원)은 “눈을 움직일 때는 눈의 여러 근육들이 고르게 움직여야 하는데,
그중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거나 제 기능을 못 할 경우에 사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눈을 움직이는 여러 근육에 영향을 줄 수는 있는 요인은 다양하다”며
“습관, 혈관 문제, 바이러스에 의한 문제, 그리고 외상 때문에도 사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틈날 때마다 스마트폰
스마트폰은 사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 안과 상담의사 유용성 원장(서울 누네안과병원)은
“청소년기에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화면 속 작은 글씨를 보기 위해 눈을 스마트폰 가까이 대고 오랜 시간 있게 된다”며
“이로써 눈이 계속 안쪽으로 모이게 돼 내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스마트폰이 사시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과 상담의사 강석준 원장(보라안과병원)은 “스마트폰 사용과 사시의 연관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자기기 사용 같은 근거리 작업은 눈이 정상 위치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강석준 원장은 또 “급성 내사시인 환자가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사시뿐만 아니라 다른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가능한 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유용성 원장도 “간헐성 외사시가 있는데 눈의 피로를 쌓이게 하면 두 눈을 똑바로 보게 하는
융합력이 떨어져 사시 증상이 자주 나타나게 된다”며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시를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력이 완성되는 만 8세까지는 1년에 1번씩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매년 검진받기 힘들다면 만 1세, 3세, 6세 때는 안과에 꼭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 눈 초점이 잘 잡히지 않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이 생겨도 사시를 의심하고 검사받아야 한다.
사시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시력에 맞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사시를 교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