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폐쇄 대처법 1인 가구
기도 폐쇄 대처법 1인 가구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1인 가구 규모는 약 664만3000명이다.
대한민국 전체 가구 수의 31.7%를 차지한다. 혼자 사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걱정거리가 있다. 응급의료상황이 발생해 쓰러졌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다.
이물질에 의해 기도가 막혔을 때도 그렇다. 응급조치법으로는 하임리히법이 있다.
순간적으로 명치 부근을 눌러 발생한 압력으로 이물질을 밀어내는 방법인데 혼자서는 어렵다. 타인이 뒤에서 강하게 끌어당기면서 실시해야 해서다.
기도의 입구에는 후두덮개라는 게 있다. 숨을 쉴 때는 열려 있다가 무언가를 삼킬 때 닫힌다. 그런데 몇 가지 상황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취했을 때 ▲허겁지겁 먹을 때 ▲말하거나 크게 웃으면서 먹을 때 ▲틀니를 착용해 음식물의 크기를 감지하지 못할 때 등이다.
이때 직경이 큰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면 기도 폐쇄가 발생할 수 있다.
기침이 난다면 다행이다. 기도가 완전히 막히지 않은 부분 폐쇄이기 때문이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기침을 너무 많이 시도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은 “기도가 막히면 안절부절 못 하거나 제정신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이물질을 뱉기 위해 기침을 세게, 반복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데 이러면 기도의 점막 조직이 부어서 그나마 남아 있던 틈까지 막아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도 부분 폐쇄 시 가장 중요한 건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호흡곤란이 나타나지만 숨은 쉴 수 있다.
질식사로 이어지지는 않으므로 침착하게 119에 전화하고 기다린다. 이물질이 눈에 보이면 제거를 시도해볼 수 있겠지만 대부분 보이지 않을뿐더러 더 깊이 넣어버릴 수도 있으므로 자제한다.
기침이 나오지 않는다면
기도가 완전히 폐쇄됐다는 뜻이다. 순식간에 정신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최한조 교수는 “기도가 완전히 폐쇄되면 기침뿐만이 아니라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며
“1~2분, 길어봤자 3분 정도 의식이 유지되는데 빠르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므로 119에 전화만 건 다음 주변인을 찾는다.
1분 내에 하임리히법을 시도할 만한 주변인에게 닿을 수 없다면 최후의 방법으로 혼자서라도 시도한다.
상체를 숙인 상태에서 뭉툭한 책상 모서리나 의자의 등받이 부분을 명치와 배꼽 사이에 위치시킨 다음 강하게 주저앉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예방법이다. 최한조 교수는 “기도 폐쇄는 뇌경색 및 연하장애를 겪은 고령자에게서 잘 발생한다”며
“젊은 사람은 비교적 기도 폐쇄를 겪을 가능성이 낮은데 그나마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스테이크 같은 걸 크게 썰어서 먹을 때 발생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취했을 때도 주의하는 게 좋다. 박억숭 센터장은 “음주 상태에서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다”며
“수면 시 역류하는 위산 등도 기도 폐쇄의 위험인자이므로 알코올은 항상 주의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엔 ‘서강대교 난간에 앉아있던 20대 여성을 발견한 블박차
운전자가 한 행동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해 11월 12일에 찍힌 영상이었다. 제보자 A씨는 다리를 건너는 도중 난간
위에 위태롭게 걸터앉아 있는 사람의 형상을 목격하고 차를 세웠다. 밖으로 나와 통화를 하고 난 뒤 걸터앉은 사람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이윽고 다른 시민과 함께 그를 꼭 붙잡고 다리 안쪽으로 끌어내린다. 그 후 소방차가 도착한다.
A씨에 따르면 난간에 걸터앉은 사람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B씨였다.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며 손은 차갑게 굳어있다고 한다.
또 A씨는 다리 밑에 119구조선이 도착한 것을 확인한 다음 B씨에게 다가갔다고 한다. A씨의 침착한 대처로 B씨는 살 수 있었다.
그런데 내 앞에서 발생한 일이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