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쌀밥 구운 햄 조합만큼은 피해야 하는 이유
흰 쌀밥 구운 햄 조합만큼은 피해야 하는 이유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이 몸에 안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아예 안 먹고 살 수는 없겠지만, 먹는다면 흰 쌀밥에 구운 햄을 얹어 먹는 건 피하는 게 좋다.
가뜩이나 몸에 해로운 햄을 건강에 더 안 좋은 방식으로 섭취하게 된다.
가공육이 몸에 해로운 것은 고기를 훈제, 염장, 경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할 때 발암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고기를 아질산염으로 경화시키면 N-니트로소화합물이, 고기를 훈제하면 발암성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생긴다.
N-니트로소화합물은 체내에서 DNA를 손상시키고 산화스트레스가 생성되도록 해 암세포를 키운다.
PAHs는 폐암, 유방암, 위장 관련 암,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과 관련있다고 알려졌다.
가공육이 암 발병 위험을 키운다는 것은 여러 연구로 증명됐다.
지난 2018년에는 여성 26만 명을 7년간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가공육이 여성 유방암 발생 위험을 키운다는 것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가공육을 50g씩 매일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18%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 삼아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그래도 가공육으로 인한 암 발병 위험을 최소화할 방법은 있다.
조리법을 바꾸는 것이다.
베이컨 등 가공육에서 지방이 눈에 띈다면 최대한 제거한다.
지방이 많은 고기일수록 PAHs가 다량 검출되기 때문이다.
될 수 있으면 직화 조리를 피해야 한다. 인제대 환경공학과 박흥재 교수팀이 가공육 조리법에 따른 PAHs 함량을 분석한 결과
불에 직접 익힐수록 PAHs 양이 늘어나는 게 확인됐다.
불이 고기에 직접 닿지 않도록 프라이팬에 익힌 가공육의 PAHs 검출량은 검출한계 이하~22.1ng/g이었지만
숯불에 구워 불이 직접 닿은 가공육은 12.7~367.8ng/g이었다.
가공육은 열이 고기에 직접 닿지 않게 물에 데치거나 삶에 먹는 게 가장 좋다.
굽고 싶다면 프라이팬, 솥뚜껑 등 불판을 이용해 불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해야 한다.
가공육과 함께 먹는 음식도 중요하다. 탄수화물 말고 채소와 함께 먹어야 몸에 덜 해롭다.
프랑스 보르도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가공육을 감자, 곡류 등 복합탄수화물과 함께 먹는 사람은
과일, 채소, 해산물, 가금류 등을 곁들여 먹는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트는 지난주 화요일(20일)과 비교해 27일의 육가공 제품 매출이 16.9%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가공육 매출은
지난해 같은 날보다 17.9% 떨어졌고, 홈플러스도 가공육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해 15% 감소했다고 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하루 매출이라 정확한 추이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가공육 제품 판매가 줄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입장이다.
한편,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6일(현지시간) 소시지·햄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으며
붉은 고기의 섭취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 높아진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육가공협회는 “단백질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석면이나 비소와 같은 등급으로 위험을 거론한다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육가공품 소비량은 4.4㎏에 불과해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