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몸에 좋다지만 이 기준 이상 먹으면 혈관 문제 유발
단백질 몸에 좋다지만 이 기준 이상 먹으면 혈관 문제 유발
하루 전체 칼로리의 22% 이상을 단백질로 섭취하면 동맥경화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와 피츠버그대 공동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단백질로 22%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면 ‘플라크’라는 물질이 활성화한다.
플라크란 동맥벽에 축적돼 동맥경화(동맥이 딱딱하고 두꺼워지는 것) 일으켜 혈관을 손상시키거나 혈류를 방해하는 물질 중 하나다.
플라크가 과도하게 축적되면 뇌졸중이나 심장 질환 등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연구팀은 과체중 남성 11명과 여성 12명을 대상으로 식단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1세였으며, 평균 BMI 지수는 약 28이었다.
이중 14명(남성 6명, 여성 8명)에게는 고단백 음료를 제공했고, 9명(남성 3명, 여성 6명)에게는 단백질 음식이 포함된 혼합 식품을 제공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식전 12시간 동안 단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식전 식후 1시간 식후 3시간에 맞춰 한 번씩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5g 또는 전체 칼로리의 22%를 차지하는 양의 단백질을 섭취할 때 특정 아미노산과 류신이 증가했고
이들의 증가는 면역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면역 세포란 백혈구의 일종인 단핵구와 대식세포를 뜻한다.
연구팀은 특히 류신을 동맥경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류신은 육류 달걀 유제품 등 동물성 단백질에 주로 있는 필수아미노산 중 하나로, 단백질 합성을 통한 근육의 분해를 늦추는 효능이 있다.
다만 연구팀은 류신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대식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에 관여해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적정 수준의 단백질 섭취 비중으로 일일 전체 칼로리의 15%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통한 연구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동일한 방법으로 고단백 식단을 쥐에게 먹이고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쥐에게 먹인 식단에서 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45%였다. 그 결과, 쥐 역시 22%를 초과한 단백질을 섭취할 때 체내 류신 수치가 증가했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과대학 베티나 미텐도르퍼 교수는 “이 연구는 단백질의 구성 요소인
아미노산이 특정 신호 메커니즘을 통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대식세포라고 불리는 혈관계의 작은 면역 세포는 죽상동맥경화증의 발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 의과대학 바박 라자니 교수는 “무조건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라며 “전체적인 식단을 살펴야 하고
특히 심장 질환과 혈관 질환의 위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이를 악화하지 않는 선에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