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아파 큼큼 거리는 습관 오히려 성대 손상시킨다?
목 아파 큼큼 거리는 습관 오히려 성대 손상시킨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에 목이 건조해져 헛기침하는 사람이 많다.
자꾸 잠기는 목소리나 목의 이물감을 해결하기 위해 ‘큼큼’ 소리를 내며 목을 가다듬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성대에 부담을 주고, 성대에 용종까지 만들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성대 자극받아 ‘폴립’ 생길 수 있어
헛기침을 하면 성대에 과도한 마찰이 발생하며 심한 충격이 가해진다.
폐에 공기를 모았다가 한 번에 내뱉는 과정에서 성대가 갑작스럽게 조였다 풀리기 때문이다.
특히 오래 말을 하거나 큰 소리를 내 성대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헛기침을 하면 ‘성대폴립(Polyp)’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성대폴립은 성대가 자극받아 점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며 발생한 용종이다.
고함을 치거나 고음을 내는 등 목을 혹사할 때 주로 생기지만, 헛기침을 자주 해도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쉰 목소리가 나고 목에서 이물감이 느껴지며 목소리 강도를 조절하기 힘들어진다.
자주 속삭이는 습관도 성대폴립을 유발할 수 있다.
속삭이는 소리를 낼 때 목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성대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발성하고, 성대 점막 촉촉하게 해야
성대폴립을 막으려면 헛기침이나 큰 소리로 말하는 일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발성하는 게 좋다.
또한 성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점막이 건조하면 성대가 진동할 때 마찰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하루에 2L 이상의 물을 마시고, 실내 습도를 50% 안팎으로 유지한다.
성대 점막을 건조하게 하는 음주나 흡연은 금물이다.
위산 역류도 성대에 자극이 되므로 과식이나 야식은 피하는 게 좋다.
만약 과도하게 목소리를 사용한 경우에는 가능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쉬거나 후두마사지를 하면 도움이 된다.
턱과 목젖 사이 부분을 양손으로 잡은 뒤, 손에 힘을 준 상태에서 피부를 쓸어내리듯 밑으로 내리면 된다.
다만, 폴립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코를 통해 후두전자내시경을 성대로 삽입한 뒤, 전자 내시경 채널에 광섬유형 케이블을 넣고 레이저를 이용해 용종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주사 치료 방법도 있다. 2016년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 연구팀이
성대 병변에 주사를 놓는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한 결과,
성대폴립 환자의 70% 이상이 호전 또는 완치했다는 발표가 있다.
보가트-베이콜 증후군은 근긴장성발성장애 중 하나로 1940년대 배우인 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gart)와
그의 부인 로렌 베이콜(Lauren Bacall)의 이름에서 명칭이 유래됐다.
이들은 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그들의 목소리를 따라했다.
그러나 목소리를 따라하는 사람들에게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낮은 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성대 접촉면을 넓게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성대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바뀌면서 근육이 손상된다.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조차 너무 낮은 음이 나오고 높은 음을 낼 수 없다.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성대 바깥쪽 근육이 과도하게 사용돼 턱 근육이 경직돼 뻐근함을 느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