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장폐색증까지 노인 변비, 약 없이 해결하는 방법
심하면 장폐색증까지 노인 변비, 약 없이 해결하는 방법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 체내 수분손실이 커지는 여름은 없던 변비도 생기는 계절이다.
특히 신진대사가 떨어지는 노인은 여름에 변비가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노인에서 변비는 워낙 흔하다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젊은 사람들과 달리 노인에게 변비는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노인 변비는 장폐색증과 같은 합병증은 물론, 면역력까지 저하해 각종 전신 문제까지 유발한다. 그렇다고 변비약을 먹기엔 부담스럽다면, 약 없이도 변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자.
야채류·해조류·수분 섭취 증가는 필수, 운동도 꾸준히
노인 변비는 대부분 서행성 변비(이완성 변비)인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식습관 바꾸기다.
이완성 변비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개선할 수 있다. 노인은 대체로 소화 기능과
치아 기능이 떨어지다보니 식이섬유가 적은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먹고, 거동이 불편하다보니 화장실을 자주 가지 않으려 물도 적게 마시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는 곡류, 과일, 야채, 콩류, 견과류, 해조류 등이 있다. 이 음식들과 1.5~2L 정도의 충분한 양
의 물을 매일 섭취하면 된다. 다만, 빨리 변비를 해결하겠다며 갑자기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리면 소화기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식이섬유 섭취량은 서서히 증가시키는 게 좋다.
노인 변비를 해결하려면 운동량을 늘리는 일도 중요하다. 노인성 변비는 대사기능 저하로 장운동도 느려지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다 변비 해결에 도움을 주는
운동은 특별할 게 없다. 밖에서 걷는 시간을 조금만 늘려도 장운동이 활발해져 변비가 완화된다.
평소 신체활동이 거의 없는 경우라면, 집 근처를 20분이라도 산책하면 좋다.
한편, 노인 변비는 배변횟수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매일 대변을 보더라도 ▲과도하게 힘을 줘야 배변이 가능한 경우
딱딱하고 덩어리진 변을 보는 경우 ▲잔변감이 느껴지는 경우 ▲항문이 막혀 있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면, 변
비일 가능성이 크다. 만일 이 같은 증상을 느낀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히 대처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변비를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65세 이상에서 나타나는 ‘노인 변비’는 그렇지 않다.
유병률이 꽤 높은 데다,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실제 변비 유병률은 나이 들수록 급증한다. 전체 인구 기준 변비 유병률은 12~19%이지만, 65세 이상은 26%, 84세
이상은 34%(여성 기준 수치, 남성은 각각 16%, 26%)에 달한다. 이는 국내 65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통계청 자료)인 25.1%보다 많은 수치다.
노인에게 변비가 더 흔한 이유는 노화로 복근·골반근이 약해지고, 일부 혈압약·이뇨제·소염진통제·수면제 등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복용이 많고, 과거에 비해 운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치하면 변비 자체만으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 초반부터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심각한 변비는 장을 심하게 팽창시킨다. 이때 장이 파열되면서 구멍이 뚫려(천공) 위급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극단적 예로 대장을 절제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이외에도 변비는 ▲삶의 질 저하 ▲사회적 고립 ▲우울감 ▲입맛 저하로 인한 영양상태 불균형 등을 일으켜 신체를 쇠약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