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매일 조금씩 vs 주말에 왕창 당뇨병 예방 효과 큰 것은?
운동 매일 조금씩 vs 주말에 왕창 당뇨병 예방 효과 큰 것은?
주말에 몰아서 운동해도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할 때처럼 200여 가지 이상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하려면 일주일에 최소 150분, 중강도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매일 30분씩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업무와 육아 등으로 바쁜 사람들은 주말에 운동을 몰아서 하곤 한다. 몰아서 해도 매일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걸까?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연구팀은 운동 유형에 따른 질병 예방 효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8만9573명의 영국인이 1주일 동안 손목 가속도계를 착용하고 총 신체활동량과 운동 시간 등을 기록한 UK Biobank 연구의 데이터를 재분석했다.
먼저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규칙적 운동 그룹 주말 운동 그룹 비운동 그룹으로 나눴다.
그런 다음 소화기, 신경계 등 기타 범주를 포함한 16가지 유형에 걸쳐 678가지 질환의 발생률과 신체활동 간의 연관성을 살폈다.
분석 결과, 규칙적인 운동이든 주말에 몰아서 하는 운동이든 비슷하게 질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주말 운동 그룹과 규칙적 운동 그룹이 6년 동안 고혈압에 걸릴 위험은 비운동 그룹에 비해 각각 23%, 2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43%, 46% 낮았다.
연구팀은 신체 활동이 264개의 질환을 예방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 지었다.
특히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내다 봤다.
연구의 저자 샨 쿠르시드 박사는 “주말에 몰아서 하는 운동과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운동의 이점이 비슷하기 때문에
언제 운동을 하는지보다는 총 운동량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특히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신체활동 지침을 만들고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당 150분 운동은 대한당뇨병학회, 미국당뇨병협회(ADA), 세계보건기구(WHO) 등 건강 전문가들이 연구를 토대로 제시한 권고량입니다.
중등도 강도란 땀이 약간 맺히고 숨이 차는 정도로 운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운동 강도가 중등도 강도보다 높으면 운동 시간을 조금 줄여 75분간 진행하면 됩니다.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윤재승 교수의 도움을 받아 가장 기본적인 운동인 걷기로 운동량을 환산해보겠습니다.
숨이 차지만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빠른 걸음으로 주 5회 30분씩, 혹은 주 3회 50분씩 걸으세요.
일반적인 성인 보폭이 70~80cm 정도니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10분에 1000보를 걷는 속도이고, 한 시간에 약 4.8km를 걷게 되는 속도입니다.
러닝머신 위에서 걷는다면 4.8km/h 이상의 속도로 걸으면 됩니다.
윤재승 교수는 “건강 상태와 신체적 능력이 가능한 환자에 한해서 하루 7500보 이상, 많게는 1만보 이상을 걸으면 혈당 강하와 체중 감량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