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내려 마신 이 음료 한 잔 몰랐던 탈모 원인
기운내려 마신 이 음료 한 잔 몰랐던 탈모 원인
에너지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지구력을 높이고 지방 산화를 활성화하지만, 부작용이 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에너지음료 매출액 규모가 1035억원에서 1575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에너지음료, 마시려거든 제대로 알고 마시자.
당 들어간 에너지음료, 남성형 탈모 유발
과다섭취하면 먼저,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다.
중국 칭화대 보건대 피부과 아이 자오 교수 연구팀이 평균 연령 27.8세의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남성형 탈모 환자 592명과 탈모가 없는 사람 436명의 식습관을 확인했다.
그 결과, 남성형 탈모 환자가 탈모가 없는 사람보다 에너지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당 음료인 에너지음료를 마셔 혈당이 오르면 포도당이 다른 당으로 전환되는 폴리올 경로가 활성화된다.
연구팀은 이때 모낭 외부에 있는 포도당 양도 줄면서 모낭 세포 대사 활동이 떨어져 탈모 발병 위험이 올라간 것으로 봤다.
한 잔만 마셔도 혈관 기능 떨어져
에너지음료를 마시면 혈관 기능도 떨어진다. 딱 한 잔만 마셔도 그렇다.
미국 맥거번대 연구팀이 흡연하지 않는 건강한 20대를 대상으로 에너지 음료를 마시기 전과 후 혈관 확장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반응이 평균 5.1%에서 2.8%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혈관 내피에 급성 손상이 생겨 혈관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에너지음료 속 카페인, 타우린, 당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혈관을 순간적으로 수축시키는 등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에너지 음료 과다 복용이 심부전(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한 영국 성토마스병원 그라시 피스크 박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당 없는 커피가 나아… 카페인은 400mg 이하로
운동 전 카페인을 꼭 섭취하고 싶다면 에너지음료보다는 당류 함량이 적은 아메리카노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다만, 카페인도 과다 섭취했을 땐 근육 떨림, 탈수, 불면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은 일반 성인 기준 400mg이다.
카페인에 민감한 편이라면 비타민C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비타민C는 근육 손실을 억제하고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의과대학의 브루스 골드버거 박사는 과학전문지 ’분석독성학 저널(Journal of Analytical Toxicology)’ 3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신체기능, 집중력, 대사기능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선전되고 있는 에너지 음료들의 카페인 함량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골드버거 박사는 카페인 과다섭취가 해로운 아이들이나 임신여성,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 사실을 모른채 에너지 음료를 마실 수 있다고 지적하고 메이커들은 카페인 함량을 분명히 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골드버거 박사는 유럽에서는 ℓ당 카페인이 150mg이상 함유된 음료에는 “고(高)카페인” 표시가
되어있다고 밝히고 조사한 미국의 에너지 음료 10가지 거의 다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