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독감 환자 처방약 끝까지 먹어야 하는 이유
치솟는 독감 환자 처방약 끝까지 먹어야 하는 이유
여름철 이례적인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세가 계속되고 있다.
바이러스 전파를 막으려면 처방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
13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31주차(7월 30일~8월 5일)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1000명당 14.1명이었다.
의사환자란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말한다.
직전 주의 15.0명에 비해 감소하긴 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31주차 3.6명)과 비교하면 4배 정도 많은 숫자다.
‘유행기준’인 4.9명보다도 2.9배 많다.
독감은 개인의 면역 상태에 따라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하다. 경증이라면 흔하게 앓는 감기와 비슷해 혼동할 수 있다.
다만 독감은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기침은 마른 형태고, 고열과 오한을 동반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엔 2주 내에 증상이 완화되지만 소아청소년이나 노인,
환자 등 면역저하자는 폐렴이나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으로 입원치료를 받거나 사망할 위험도 있다.
독감 증상은 오셀타미비르(제품명 타미플루) 등을 복용하면 눈에 띄게 완화된다.
오셀타미비르는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효소인 뉴라미니다제를 억제한다.
즉, 숙주 세포에 붙어 있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는 항바이러스제다.
치료요법으로는 1일 2회, 5일간 경구 투여해야 한다. 한 번 복용한 다음엔 10~12시간 간격을 둬야 한다.
예방요법으로는 1일 1회, 10일간 경구 투여한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 일부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
독감 바이러스가 제압되는 데는 3일가량 걸리는데 체내 약물의 양이 유지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할 수 있다.
설사 복용을 잊었더라도 다음 복용까지 2시간 이상 남았다면 빨리 약을 먹어야 한다.
5일치를 다 먹지 않고 중단하면 오셀타미비르 내성 바이러스가 생존해 이후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도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오셀타미비르 제제도 부작용이 있다. 구역, 구토 및 두통이 가장 흔하다.
소아청소년은 환각과 같은 신경 정신계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염려로 처방을 거부하고 자연 치유를 기대하다가 중환자실 치료로 이어진 사례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내달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조정되면서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관리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일반의료체계로 편입됨에 따라 코로나 검사비와 치료비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전액 자부담 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26일 2023년 제13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건정심)을 개최하고 코로나19 건강보험 수가 개선사항 등을 의결했다.
코로나19가 일반의료체계로 안착할 수 있도록 입원 및 외래진료, 진단검사 등 한시적 수가는 종료하되, 건강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일부 지원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의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