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 우습게 보면 안돼 5cm 넘으면 총알과 비슷
우박 우습게 보면 안돼 5cm 넘으면 총알과 비슷
최근 수도권과 강원, 충북 일부 지역에 천둥을 동반한 가을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동전만한 크기의 우박까지 쏟아졌다.
앞으로도 더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그런데 사람이 우박에 맞으면 괜찮은 걸까?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경기 포천과 남양주 등지에는 늦은 오후까지 곳곳에 우박이 쏟아졌다.
오후 2시 경 포천 일대에선 지름 1cm 안팎의 우박이 관측됐고, 오후 8시 10분에는 남양주와 구리 등에 10분간 동전만 한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강동구와 중랑구, 경기 하남 등에서도 비와 함께 우박이 쏟아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우박은 대기가 불안정해진 상태에서 주로 발생한다.
지상의 따뜻한 공기와 위쪽의 찬 공기가 수직으로 뒤섞이면 상승기류가 발생하는데 안에
있던 얼음 알갱이가 구름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우박으로 발달해 떨어진다.
우박의 크기는 상승기류의 세기로 결정된다.
구름 내부의 상승기류가 강하면 강할수록 우박이 다시 위로 올라가 커지기 때문이다.
낙하 시작점을 알 수 없는 우박의 파괴력은 정확히 추정하기 어렵다.
우박을 형성하는 적란운의 높이가 가장 낮은 곳은 1km, 높은 곳은 11km 정도기 때문이다.
다만 지름 5cm가 넘는 우박이 적란운 높은 곳에서부터 하강기류를 타고 낙하한다면 그 위력은 총알과 비슷한 수준일 수 있다.
국내 우박의 크기는 지름 0.5~2cm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5cm 이상의 거대 우박이 떨어진 적도 있다.
2017년 6월 전남 담양군에는 주차된 차량들의 유리창에 구멍이 숭숭 뚫릴 정도로 큰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15cm가 넘는 우박이 관측된 적도 있다.
지난해 스페인에서 지름 10cm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1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박이 발생하면 신속히 실내로 대피하는 게 중요하다. 야외에서 이동중이라면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우박의 크기가 작더라도 우산을 쓰고 이동하는 건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우박이 낙뢰·돌풍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실제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18~2020년 12건의 우박 관측 사례 12건 중 11건(91.7%)에서 천둥·번개가 같이 관측됐다.
낙뢰는 무조건 높은 곳으로 친다. 도심이라면 괜찮겠지만 주변에 건물이 없는,
탁 트인 장소에서는 우산을 높이 드는 행위도 금물이다, 실제 전기환경연구센터의 실험 결과,
낙뢰는 똑같은 마네킹이라도 우산을 들고 있는 쪽에 훨씬 더 자주 내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