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 먹고 엉덩이에 불나는 사람 꼭 보세요
매운 음식 먹고 엉덩이에 불나는 사람 꼭 보세요
폭우에 쑥대밭 되는 아파트 화단 ‘이 식물’ 심으면 잘 버텨요
누구나 매운 음식을 먹은 뒤 화장실로 직행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속이 쓰리고 항문이 따가운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캡사이신 자극 때문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은 위, 장을 자극해 위장장애와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한다.
캡사이신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을수록 해당 증상이 심해진다.
소량의 캡사이신은 대장에서 전부 흡수되는 반면, 다량의 캡사이신은 대장에서 전부 흡수되지 않고 대변을 통해 배출된다.
이때 항문에 있는 캡사이신 수용체가 이로 인한 자극을 통증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항문에서 얼얼한 작열감이 느껴진다.
단, 캡사이신 수용체의 양과 분포도가 사람마다 달라 매운 음식을 섭취한 뒤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가능성도
한편, 배가 아프고 가스가 차는 등의 증상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정도가 심하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캡사이신은 대장 점막을 자극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유발하며 그 증상을 악화시킨다.
대한노인병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 의하면, 매운 음식을 1주일에 세 번 이상 먹으면 과민성대장증후군 발병 위험이 3.2배 더 높았다.
캡사이신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42%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악화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채소·우유 곁들이기
매운맛에 의한 고통을 줄이려면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곁들여보자.
흔히 즐겨먹는 마라탕, 매운 치킨 등은 지방이 많이 함유돼 섭취 시, 담즙 분비가 늘어난다.
담즙은 캡사이신과 함께 항문을 자극하는데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함께 먹으면 담즙 분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시원한 우유를 곁들여 먹는 것도 매운맛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섭씨 1.5~3도의 차가운 우유가 미지근한 우유, 따뜻한 우유보다 매운맛을 더 효과적으로 완화했다는 영국 연구 결과가 있다.
우유 속 단백질이 캡사이신 성분을 분해하고 시원한 온도가 매운맛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 받을 땐 ‘매운 떡볶이’… 효과 있다
스트레스받은 날이면 괜히 떡볶이, 불닭볶음면, 짬뽕 등 매운 음식이 생각난다. 몸에서 보내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혀는 매운맛을 통각으로 인식한다.
뇌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 호르몬인 ‘엔도르핀’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통증을 줄일 뿐만 아니라 기분도 좋게 한다.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아드레날린 수치도 올라가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데, 땀 등 노폐물이 배출되면 시원하고 개운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고추), 알리신(마늘), 피페린(후추) 등이 직접적으로 뇌의 수용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매운맛을 내는 성분을 먹으면 43℃ 이상 고온을 감지하는 수용체 ‘TRPV1’가 활성화되는데,
이 수용체는 감정을 조절하는 뇌 속 대뇌변연계에 존재한다. 실제로 멕시코 콜리마대 연구팀이 매운맛과 감정 변화 사이 상관관계를 동물 실험으로
확인한 결과,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었다. 다만, 불안감은 낮추지 못했다.
한편,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다고, 매운 음식을 빈번하게 먹었다간 중독될 수 있다.
이땐,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매운 음식을 먹지 않으면 허전하거나 무기력에 빠진다.
요구하는 매운맛도 점점 강해진다. 과하게 매운 음식을 먹으면 위장이 자극된다.
위벽이 얇아지고,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여드름, 안면홍조, 수면 장애 등을 앓는 사람은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매운 음식을 삼가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