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더 맛있게 하려면 물 끓기 전에 스프 넣어야 할까?
라면 더 맛있게 하려면 물 끓기 전에 스프 넣어야 할까?
라면은 웬만하면 맛있다. 그러나 잘 끓이면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물이 끓기 전에 스프를 먼저 넣으면 면발이 더 쫄깃해진다는 말이 있다. 사실인 걸까?
물 끓기 시작한 후, 면 다음에 스프 넣어야
이론적으로는 물이 끓기 전에 스프를 넣으면 라면이 좀 더 맛있어지는 게 맞다.
스프를 넣어 물의 염분이 높아지면, 끓는점도 높아져 3~4℃ 정도 더 높은 온도에서 면을 끓일 수 있다.
이에 면이 빨리 익으면 면의 전분 구조가 덜 풀려 탄성이 좋아진다. 더 쫄깃한 면을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맞는 게 늘 실제로도 정답인 건 아니다.
농심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물이 끓기 전에 스프를 넣으면 득보다 실이 많다고 밝혔다.
끓는점이 3~4℃ 높아지는 건 맞다.
그러나 이 정도로 면발이 특별히 더 쫄깃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단점이 더 많다. 끓는 물에 스프를 먼저 넣으면, 라면 국물이 돌발적으로 끓으며 분출하는
‘끓어오름 현상’ 탓에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국물이 고온에서 급격히 끓으며 스프의 맛과 향이 날아가기도 한다.
굳이 스프를 먼저 넣고 끓일 필요가 없으므로 끓는 물에 면을 담그고 스프·후레이크를 넣으라는 게 농심 측의 권장이다.
양파·양배추 넣어 끓이면, 풍미·건강 둘 다 도움
라면의 풍미를 높이면서 건강도 챙기고 싶다면, 양파나 양배추를 넣어 끓이는 게 좋다.
나트륨의 체외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이 풍부한 채소들이다.
양배추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라면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줄 수도 있다.
양파는 혈액 속의 불필요한 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을 녹이는 케르세틴이 풍부하다.
자주 먹으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라면을 먹을 때 콜라를 함께 마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콜라보단 우유가 낫다.
라면에는 칼슘이 평균적으로 144mg 들어있다. 일일 칼슘 권장 섭취량의 20% 정도다.
라면과 콜라를 계속 같이 먹다 보면 체내 인이 많아지고, 칼슘이 적어질 수 있다.
콜라에 들어 있는 인산 성분이 칼슘의 체외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한두 번 같이 먹는 건 괜찮지만, 라면을 먹을 때마다 콜라를 마시는 건 좋지 않다.
콜라 대신 우유를 마시면, 라면의 매운맛을 잡으면서도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우유 1팩(200ml)에는 약 226mg의 칼슘이 들어 있다.
작년에 밀가루 값이 오르며 라면 값이 올랐다.
지금은 밀가루 가격이 떨어진 상태지만 라면값은 아직 그대로다.
현재 판매되는 라면은 값이 내려가기 이전에 산 밀가루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라면 5개가 묶인 큰 봉지 하나의 가격은 4000원대다.
5인분 정도 분량인 파스타면 500g 한 봉지는 2000원대다.
가격을 핑계 대고, 건강에 더 나은 파스타면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
파스타 역시 밀가루로 만들어진다. 열량과 탄수화물 함량 자체가 라면 면발과 크게 다르진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삶은 라면 면발은 100g에 열량이 174kcal
탄수화물 함량이 29.79g다. 삶은 스파게티면은 열량이 129kcal, 탄수화물 함량이 26.9g(일일 영양성분기준치의 8%)다.
파스타면의 열량과 탄수화물 함량이 약간 낮긴 하나, 엄청난 차이가 있지는 않다.
그러나 파스타면이 건강에 더 나은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나트륨 함량이다.
라면의 나트륨은 스프에만 들어있다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면발에도 꽤 들어 있다.
삶은 라면 면발 100g엔 278mg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삶은 파스타면 100g에 든 나트륨이 7mg 들었다. 라면 면발에 든 나트륨 함량의 약 40분의 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