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발 사이즈 커진다
나이 들수록 발 사이즈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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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평소에 신었던 운동화가 작게 느껴지는 경우가 더러 생긴다.
특별히 살이 찐 것도 아니고, 노년에 갑자기 발이 성장할 리도 없는데 실발이 안 맞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발이 커질 수 있을까?
발 아치 무너지며 사이즈 커져
나이가 들면 발 사이즈가 커질 수 있다.
발을 지지하는 아치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아치는 발바닥이 안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으로 체중을 분산시키고,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발의 피로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연세건우병원 유종민 원장은 “나이가 들면 인대와 발 근육이 약해지면서 아치 부분이 무너지게 된다”며
“그러면 발바닥이 평평해지면서 발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발볼도 커질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하는 뼈인 중족골의 사이가 벌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발의 모양이 변하기도 한다.
유 원장은 “나이가 들면 발가락 관절이 약해져 관절염이 오기 쉽다”며
“관절염이 생기면 발 모양이 변하면서 발볼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깔창 넣는 게 발 건강에 도움돼
나이가 들며 생기는 발 변형을 막으려면 운동화에 깔창을 넣어서 신는 것이 도움된다.
유종민 원장은 “나이가 들면 발바닥의 지방층이 약해져 염증이 생기기 쉽다”며
“운동화에 깔창을 넣어서 신으면 발바닥 아치 모양을 잡아주고 뒤꿈치와 앞꿈치의 충격을 줄여줘 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밑바닥이 딱딱한 구두는 발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신지 않는 게 좋다.
발바닥 마사지도 도움된다.
우선 양손을 모아 발목에서 무릎까지 세 번 정도 쓸어내린 뒤,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발가락을 하나하나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린다.
이후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뒤꿈치부터 발바닥→발가락까지 쓸어내린다.
마지막으로 엄지손가락으로 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부분을 10초간 눌러 지압하면 된다.
발가락 내리기 운동도 좋다.
발가락을 위 아래로 크게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발’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신체 기관이다.
60세까지 산다면 지구를 세바퀴 반 도는 거리인 16만㎞를 걷는데, 걸을 때마다 몸무게의 120%에 해당하는 하중을 견뎌야 한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발에 이상이 생겨도 무관심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발 질환이 생명과 직결되지 않는데다,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질 때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이 보내는 비상 신호를 무시하다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증상이 악화되고 허리 등에 2차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발에 잘 생기는 3대 질환인 발목관절 손상,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의 주요 증상과 치료법만 잘 알아도 평생 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발목을 자주 삐는 사람은 발목 관절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발목을 삐면 주로 바깥쪽 인대에 염좌(捻挫·관절의 가동 범위를 넘어서 생기는 손상)가 생기는데, 반복되면 관절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연세견우병원 박의현 원장은 “발목 관절은 ‘침묵의 관절’로,
손상이 돼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져 치료를 소홀히 하게 된다”며
“실제로는 손상이 계속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만성 염좌·발목 불안정성·인대와 연골
손상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관절염까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번 삔 발목 부위를 다시 삐거나, 발목 부상 후 2~3일이 지나도 통증과 붓는 증상이 계속되면
초음파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연세견우병원은 MRI검사 비용을 반값으로 낮춰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급성 인대 손상이 있다면, 보통 깁스나 인대 재생을 돕는 주사 치료를 한다.
만성화된 인대·연골 손상이 있으면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을 하고, 손상된 연골을 잘라내는 등의 치료를 해야 한다.
박 원장은 “발목 인대 재건 수술은 무릎과 달리 다른 부위의 인대를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발목 주변의
연부 조직을 이용하므로 간단하다”며 “연골 손상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이뤄져 수술 자체가 안전하고 합병증이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