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무릎 아픈데 이렇게 걷는 습관 때문일 수도
허리 무릎 아픈데 이렇게 걷는 습관 때문일 수도
허리와 무릎은 나이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다.
통증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특별히 다른 질환이나 이유가 없다면 한 번쯤 걸음걸이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의외로 ‘팔자걸음’이 무릎 관절과 척추, 골반 등 통증과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팔자걸음은 비정상적 보행 형태 중 하나로, 걸을 때 양쪽 발의 각도가 15도 이상 벌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걸으면 자연스럽게 다리가 계속 바깥쪽을 향하게 되는데, 그럼 무릎에 힘이 가중된다.
심하면 책상에 무릎을 부딪쳤을 때와 비슷한 정도의 충격을 받기도 한다.
통증이 있음에도 계속 팔자로 걸을 경우, 무릎 바깥쪽 연골이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팔자걸음은 허리 통증도 유발한다.
팔자로 걸으면 허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허리 뒤쪽에 체중이 실린다.
허리 뒤쪽 관절에 큰 부담이 가해질 경우 척추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골반이 틀어져 허리 통증이 생기기 쉽다.
이 또한 오랜 기간 이어지면 허리 디스크나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일산하이병원이 팔자걸음으로 걷는 사람 13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38%가 허리디스크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팔자걸음의 원인 중 70%는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평소 양반다리로 앉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이 팔자걸음으로 걷는 경향이 있다.
이외에도 복부비만이 심하거나, 허벅지 안쪽 살이 많으면 팔자걸음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양반다리로 앉기보다는 의자에 바르게 앉고,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척추 주변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잘못된 걸음걸이를 교정하고 척추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걸을 때는 발을 11자로 걷기 위해 노력한다.
뒤꿈치·발바닥·발가락 순으로 발을 디디면 체중의 무게를 견딜 수 있고 몸에 전달되는 충격도 최소화된다.
턱은 당긴 채 정면에서 10~15도 정도 위를 바라보고, 엉덩이가 빠지지 않도록 허리는 일자로 곧게 펴야 한다.
만약 걸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확실한 효과 검증 없이 판매하는 교정용 깔창, 패드 등만 이용하면 교정이 안 되고 오히려 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한다.
걷기 운동을 하고는 싶지만, 매일 만보를 걷기는 부담스러운 노년층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6000~8000보만 걸어도 건강을 챙기기에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사추세츠 애머스트대 연구진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이 하루 6000~8000보만 걷더라도 조기 사망 위험이 54%까지 감소했다.
8000보 이상 걸었다고 해서 장수에 보탬이 되진 않았다.
연구진은 사람들의 하루 평균 도보 횟수와 사망률 간 관계를 장기 관찰한 15개 연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각 연구의 모집단을 합치면 총 4만7471명에 달했으며, 연구 대상자 모두 지병 없는 18세 이상 성인이었다.
연구 대상자들을 하루 치 도보 횟수에 따라 3500보, 5800보, 7800보, 1만900보의 네 집단으로 나눈 결과,
1만900보 걸은 집단은 3500보 걸은 집단에 비해 사망률이 40~5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