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층간소음 몸에 미치는 영향은?
신종 층간소음 몸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온라인에서 이른바 ‘신종 층간소음’ 문제가 떠들썩하다.
이른 아침 울리는 휴대폰 진동 알람 소리에 아파트 천장이 울려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실제로 몇몇 아파트에서는 이 같은 민원에 휴대폰 진동 알람을 주의해달라는 공지가 붙여지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진동소리까지 자제해달라는 건 예민하다”, “겪어보면 정말 힘들다.
항상 같이 깬다” 등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실 층간소음은 단지 하루 이틀 누군가의 사건이 아닌 항상 우리 곁에 있는 문제다.
간혹 폭력, 살인 사건까지 이어졌다는 비극적인 소식도 들린다. 소음으로 인한 영향이 어떻길래 이런 갈등을 불러오는 걸까?
층간소음의 기준부터 알아보자.
올해부터 강화된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 및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걷거나 뛰는 소리, 문 여닫는 소리 등이
낮에는 39데시벨(dB) 밤에는 34dB을 넘으면 층간소음으로 인정된다.
위층에서 아이들이 뛸 때 나는 소리가 40㏈ 정도이고, 망치질하거나 가구를 끌 때 생기는 소리가 59㏈ 정도다.
휴대전화 진동음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으나,
전문가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방바닥에 두면 저주파 진동이 벽을 타고 음파 형태로 다른 세대에 전달돼
일부 사람들은 큰 소음으로 느끼기도 한다. 이때는 바닥에 매트나 방석 등을 깔면 소음이 완화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소음, 불안‧우울 유발해
개인에 따라 소음 민감도는 다르지만, 대략 50~60㏈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몸의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정신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2009년 대한스트레스학회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항공기 소음 노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692명과 대조 지역 거주민 259명을
대상으로 불면증‧불안‧우울 척도 등을 분석한 결과,
소음 노출 수준이 높은 지역의 거주민에게서 불안과 우울 관련 증상이 많이 나타났다.
게다가 야간에 자주 발생하는 층간소음은 수면에 영향을 줘 더욱 고통스럽다.
우리는 잘 때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여러 호르몬을 분비하므로 잘 자야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이 올라간다.
그런데 잠을 못 자면 불안증 및 우울증과 더불어 인지기능 장애를 겪을 가능성도 커진다.
또한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 분비량이 늘어 비만 위험도 높아진다.
스트레스받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높아져
소음은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인다.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이 활발해지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압과 혈당, 혈중 지질 농도가 증가한다.
그럼 심박출량(심장이 1분 동안 박출하는 혈액의 양)에 악영향을 미쳐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이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평균 56세의 4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고 수준의 소음에 노출된 사람들은 소음에 덜 노출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아이들, 주의력과 인지 기능 떨어질 수도
특히 아이들의 경우 소음에 노출되면 주의력과 인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국제 합동 연구진이 7~10세 아동 2680명을 대상으로 소음과 주의력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교실 내에서 30데시벨 이상 소음에 노출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산만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