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대신 미국인도 건강 위해 찾는다
밀 대신 미국인도 건강 위해 찾는다
미국의 유기농 식료품 체인인 ‘홀푸드(Whole Foods) 마켓’은 매년 ‘주목해야 할 10대 식품 트렌드’를 공개한다.
올해엔 식물 기반 단백질 대체식품, 기능성 카페인 음료, 건강한 라면 등과 함께 ‘메밀’이 꼽혔다. 메밀의 영양학적 이점에 대해 알아본다.
메밀은 ‘식탁 위 생약’이라 불릴 정도로 건강에 좋은 음식 중 하나다. 먼저 식이섬유와 단백질 등이 풍부한데 100g당 단백질 10g, 식이섬유 5g을 함유한다.
칼륨·엽산·마그네슘·섬유질을 비롯해 8종의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히 들어있으며 비타민B군도 풍부해
쌀이나 보리가 든 다른 곡식보다 영양가가 높다. 비타민B군 중 비타민B1은 피로 해소에, 비타민B2는 피부 건강에 효과적이다.
메밀의 코린 성분은 알코올 분해를 도와 숙취 해소에 좋다.
특히 메밀에는 루틴이 풍부한데 100g당 100mg 정도 들어 있다.
루틴은 식물의 갈색을 내는 색소 성분으로 단당류 2분자가 합쳐진 배당체의 한 종류이다.
혈관 내피세포에 작용하는 인자들을 억제해 혈관을 튼튼히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틴은 수용성 영양소이므로 메밀을 차로 우려 마시거나 육수로 사용하면 더 많은 양을 섭취할 수 있다.
혈압강하 효과가 대표적이다. 이는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감자나 쌀 등 다른 전분 식품과 비교해도 혈당지수가 낮기 때문에 당뇨 환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탄수화물 외에도 단백질인 필수 아미노산이 있어 영양 면에서도 우수하다. 잇몸 염증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루틴성분이 모세혈관 튼튼하게 해
이렇게 메밀이 건강에 효과적인 이유는 ‘루틴’ 성분 때문이다.
메밀 100g당 17㎎ 정도 들어 있다. 루틴은 모세 혈관을 튼튼히 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뇌출혈,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루틴을 제대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메밀국수를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육수처럼 먹는 것이 좋다.
메밀 면을 5분 정도 삶으면 루틴의 30% 정도가 국물로 나오게 된다. 하지만 몸이 차가운 사람이 많이 먹으면 설사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흑갈색이나 유백색 메밀국수도 모두 같아
우리나라 메밀국수를 보면 흑갈색이 대부분이다. 간혹 유백색 메밀국수도 있는데 이 역시 같은 종류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5일 유백색을 띤 메밀국수도 진짜 메밀국수라고 밝혔다.
도정된 메밀을 볶지 않고 만들면 유백색을 띄게 된다. 또한 메밀 함량이 30% 이상이더라도 흑갈색을 띠지 않는다.
메밀은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홀푸드 마켓도 메밀이 크래커, 그래놀라, 면류 등 다양한 식품에 활용·접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가루 대신 메밀이 들어간 여러 식품 형태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서 시판중인 대부분의 메밀면은 메밀 함유량은 적게 한 채 밀가루와 화학첨가물 등을 대량으로 혼합시켰기 때문에 열량이 높을 수 있다.
한편, 메밀은 흔히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이기도 하다. 국내 소아청소년 2% 가량이 메밀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메밀 음식에 사용한 조리도구와 접촉한 식품을 섭취해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면역계가 덜 완성된 영유아는 메밀을 먹기 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